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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감정이입이 과다할 때 생기는 일

by 사일로 2020. 8. 15.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내용이 방대하고 쉽지가 않다. 

독서를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책 읽으면 안 된다. 책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솔직히 나도 읽으면서 지루한 감이 있어서 몇 번을 읽다가 덮었던 책이다. 

오랫동안 책장 한쪽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이 문득 눈에 들어와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생각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전인'을 조각하자." 정도가 되겠다.

전인의 개념은 완전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완전한 인간이라... 거창하고 부담스럽기가 짝이 없다.

물론 본인의 생각이다. 아무튼 책은 이런 생각의 도구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제너럴리스트를

양성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책은 13가지 생각도구들을 제시하고 설명한다.

그중에서 가장 꽂히는 생각도구가 있었는데, 그게 무엇이냐. 

바로 '감정이입'이다.

 

감정이입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다른 존재가 되어 살아본다는 뜻이다. 

 

배역에 몰입하다 못해 그 자체가 되어서 연기하는 배우, 환자에게 너무나 강하게 감정이입을 해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의사, 동물연구를 위해 동물 자체가 되어 그 무리에서 생활하는 과학자 등의 

이야기는 종종 들려오곤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생에 만족하며, 사회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준다.

 

감정이입의 생각도구는 

자신이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이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문제 속으로 들어가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라고 싶은 것'이 될 때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 말은 물아일체라는 사자성어와 궤를 같이한다. 어떠한 물체와 내가 하나가 되었을 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이 직접 원자가 되어 보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책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분명 그 창조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 확실하다.

책에서 요구하는 전인도 좋지만, 조금은 부담을 덜고 책에서 제시하는 생각도구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해석을 하다 보면

당신의 창조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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