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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지구적 삶에 서툰 우리에게 (관계의 물리학)

by 사일로 2020. 4. 17.

 

관계의 물리학(림태주)

 

 

새벽부터 시원하게 내린 비가 해가 떨어질 즈음 자취를 감췄다.

비는 자신이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시원 꿉꿉한 냄새와 저 낡은 창문에 물방울을 남겼다.

 

시인이 쓴 에세이다. 

관계에 대한 고찰을 시인의 시선으로 풀었다. 

문장이 미려하고 섬세하지만 조금 애매하다. 그런 맛이 나쁘지 않다. 

 

요즘 시대의 관계는 어렵다. 사람들은 더 예민해지고 타인과의 거리를 철저히 유지한다. 

관계는 어렵다. 어렵지만 쉽사리 포기할 수 없고,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만한 관계 유지는 필수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타인의 평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혼자일 때 투명해진다.

 

 

본문의 한 구절을 발췌해본다.

 

좋으면 가까워지려고 애쓴다. 멀어질까 봐 꼭 붙든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가까운 만큼 아프게 되고, 사랑한 만큼 상처도 입는다.

 

감정의 거리만큼 딱 그만큼 기쁘고 그립고 외롭고 버거운 것이 사람과의 사이다.

 

가장 마음에 닿았다. 경험에 의한 것이겠지.

어디서 들었다. 책을 읽었을 때 단 한 구절이라도 내 것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이 책의 캐치프레이즈로  글을 맺는다.

 

"어쩌면 지구는, 관계의 힘으로 돌아간다."

 

내 생각과 당신의 이해 사이 

잘 맺고, 끊고, 적당한 거리를 주는,

이른바 지구적 삶에 아직 서툰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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